박싱데이는 무슨 날일까요?
박싱데이라는 말에서 박스는 크리스마스 박스(christmas box)와 관련이 있습니다. 박싱데이는 영국에서 시작되었는데 높은 사람들의 심부름을 하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일을 하다가 다음날이 되어야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만나게 되는데, 이때 귀족들이나 일을 시키던 사람들이 집에 가져가라고 크리스마스 선물 박스를 준다는 것이 기원이 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을 휴일로 정하여 성탄 연휴로 공휴일로 정하고 있습니다.
박싱데이 문화
박싱데이는 전통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과 기부를 하는 날인데, 현대에는 크리스마스 재고 등 연말에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소매상들이 물건 가격을 대폭 할인 판매해 소비자들이 쇼핑하기에 유리한 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마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대규모 할인 축제 이벤트가 열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박싱데이 기간 중 이른 새벽부터 특가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상점에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처럼 크리스마스 전후부터 새해 전날까지를 할인행사 기간으로 하는 '박싱 위크'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박싱데이를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는?
현재는 영국, 캐나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호주, 홍콩, 나이지리아, 독일, 스웨덴 등 영연방 국가들은 크리스마스 다음날이 12월 26일을 박싱데이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영국 전통을 살린다는 뜻으로 박싱데이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공유일로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축구에서의 박싱데이
영국에서는 12월 26일 박싱데이에 축구 리그 경기를 치르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는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공통된 전통입니다. 한국에서 설이나 추석 명절 때 씨름을 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보통 리그 경기는 주말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박싱데이에는 요일을 불문하고 무조건 경기일정이 시작됩니다. 축구에서의 박싱데이는 12월 26일을 시작으로 연말연시 즈음에 일정이 잡힌 리그 경기를 말합니다. 올해도 12월 26일은 프리미어리그가 박싱데이의 시작을 알리며 경기가 재개됩니다.
소비를 일으키는 박싱데이
올해는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연말 특수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지난 블랙프라이데이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박싱데이가 생소한 날이지만 소비 심리를 자극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국내에서도 뜨겁게 붐을 일으키는 것처럼, 박싱데이라는 할인 축제기간으로 소비문화가 형성되고 있고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축구경기와도 결부되어 이와 관련된 소비도 이끌어내는 만큼 다가오는 박싱데이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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